통영 소매물도 발전소 건립 난항, 소음에 발목잡혀

경남 통영시는 정부로부터 전체 예산 68억원 중 51억원을 확보하고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마을 인근 취락지구내 3,300㎡ 가량의 부지를 한 주민으로부터 기증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력 수혜자인 주민들이 시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발전소 위치가 마을과 가까워 소음이 심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에 자리한 대매물도 당금마을 주민들이 발전소 소음 때문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 등을 반대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다.

주민들은 또 현재 발전소가 있는 대매물도 당금마을 발전소를 증축하고 방음시설을 갖춰 해저 케이블을 통해 소매물도로 전기를 옮기자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매물도에 건립 예정이었던 발전소가 터를 마련하지 못해 소매물도로 오게 됐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소매물도 주민들은 발전소가 들어서면 주민들만 소음 피해를 입는 게 아니라 섬을 찾는 관광객에게 피해가 돌아가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소매물도 주민들은 발전소 반대를 위한 3가지 사항에 합의하고 발전소는 대매물도로 일원화하고 조속한 간담회 개최, 대매물도 당금마을 발전기 증설 및 소음 최소화 등 3가지 대안을 시에 촉구했다.

시는 관광객 유치를 발전시설 증설의 이유로 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나섰다. 시 관계자는 "아직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발전소가 지어지면 방음시설을 해 지금보다 소음은 적을 것이다"며 "국립공원이라 발전소를 지을 공간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발전용량은 충분하지만 현재 발전기가 비상용이란 점과 오래됐다는 점, 고장 우려, 발전기 주변 환경오염 등의 문제점이 있다"며 "방음 시설을 보완하면서 충분히 용량을 확보해 그 동안 제한을 받았던 여름철 에어컨·냉장고 가동을 원활하게 해 관광객을 맞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