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산 냉동 흑조기를 '염조기' 또는 '조기엮걸이'로 표시해 경북지역 일부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한 수산물 유통업자 A씨(59세) 등 4명이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은 부산 원양수산물 도매업체로부터 값싼 냉동 흑조기를 대량 구입해 중국산 소금을 혼합한 물에 해동한 후 이를 재냉동 판매했고, 소비자들이 조기로 오인하도록 '염조기'로 표시하거나 노란색 끈으로 엮어 '조기엮걸이'로 표시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판매한 흑조기가 시가 5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흑조기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어종으로 조기에 비해 값이 싸고 몸통 전체가 검붉은 색을 띤다. 소금물에 담궈 은백색으로 변색시킬 경우 일반 조기와 구별이 쉽지 않고 조기가 제수용품으로 많이 사용된다는 점을 이용해 염조기로 둔갑, 수익을 올린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흑조기는 참조기, 부세처럼 조기속에 속하지 않고 조기와는 다른 어종으로 수입 시에도 조기와 차별돼 전혀 다른 관세가 부과된다.
수사당국은 다른 지역 대형마트에서도 유사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5-05-12 16: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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