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목동에 자리잡은 한 아파트. 모두가 조용한 설맞이를 준비하는 9일 이 곳에서는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이유는 다름 아닌 층간소음.
살인을 저지른 김모씨는 이곳에 사는 사람도 아니었다. 지인의 집에 찾아간 40대 중반의 김씨는 층간소음을 지적하고자 위층에 올라간 집주인과 동행했다가 이같은 살인까지 일으키고 말았다.
처음에는 여성끼리의 말다툼으로 시작된 싸움에 김씨가 말려들어 위층에 사는 30대 형제를 차례로 흉기로 가격했다. 현재 김씨는 도주했으며 경찰은 이를 뒤쫓고 있다.
한편 설날 목동에서도 층간소음 문제가 일어났다. 다가구 주택에 거주하는 40대 박모씨는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던 홍모씨의 집에 들어가 인화성 물질이 든 유리병을 던지는 일도 벌어졌다. 60대 홍모씨의 집은 이 유리병 투척으로 인해 2,1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받았고 홍씨와 두살배기 손녀 등 일가족 6명은 화상을 입었다.
쓸쓸한 설맞이의 주범은 층간소음이다. 우리나라 국민 다수가 공동주택에 살고 있고 또한 바닥난방을 해 살고 있는 우리네 실정에 비춰보면 층간소음은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마땅한 해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서로가 조심하고 살 수 밖에 없다.
기사최종편집일: 2025-05-12 16: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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