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3년내 '블랙아웃?'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9월 블랙아웃(특정지역이 모두 정전된 경우) 직전까지 갔다. 이후로 전력공급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난 겨울에도 블랙아웃의 공포로 국민들이 전력예비율을 수시로 점검하며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닌 듯하다. 이같은 분위기는 영국에서도 감지된다. 런던을 비롯한 대도시가 블랙아웃 위기에 접어들면서 신규 발전소 건설만이라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KOTRA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영국은 화력발전소의 점진적 감축을 요구하는 EU의 환경규제(EU Environmental Directive)에 따라 낙후된 석탄 및 석유 기반 화력발전소들이 문을 닫는다. 이로 인해 영국 전체 발전량의 10% 정도가 줄어들게 된다.

현재 수요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3년 후인 2016년경, 수도 런던은 물론 버밍엄과 같은 대형 공업도시 등 전력수요가 큰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사태를 야기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국은 교토의정서에 따른 탄소배출 의무감축국이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의무감축을 법제화한 국가로, EU 규정을 배제하더라도 더이상 석유나 석탄 등 탄소배출을 하는 발전시설을 추가 건립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영국 전력 수요의 90% 이상은 순전히 가정용이지만, 에너지 기업들이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에너지 수요 충족을 위한 노력은 모두 상업용 및 산업용 전력 효율화를 위한 기술 개발뿐이다. 이에 따라 2030년경 현재 에너지 수요의 25% 정도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2050년에는 이미 전체 수요가 현재의 배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OTRA 런던무역관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단열재, 이중창, 태양광 튜브와 같은 자연광원(Naturally sourced lighting) 등의 제품은 대출지원 대상에 포함돼 향후 큰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