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내 방사능 누출 사고에 무방비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서용교(새누리당)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로부터 제출받은 ‘원전안전분야(방사능 누출)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에 따르면 환경부는 국내 방사능오염에 의한 급수 중단 대비 비상급수체계 확보, 환경매체 방사능오염 검사 지원, 먹는 물에 대한 방사능오염 관리·검사를 실시하도록 돼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부는 국내 방사능 누출 사고에 대한 대비책은 없이 ‘인접국가 방사능누출 사고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식·용수분야)’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 측이 이 매뉴얼에 따라 원전이 있는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경북 울진군 한울원전과 경주시 월성원전,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을 관할하고 있는 지방 환경청 담당자에게 방사능 누출시 대응 방안 등을 확인한 결과 현장에서는 매뉴얼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 의원 측은 “일부 담당자의 경우 ‘방사능 누출 사고 문제를 왜 원안위가 아닌 환경부에 문의를 했느냐’ 반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용교 의원은 “최근 잇달아 발생한 불산 유출 등 화학사고 때에도 매뉴얼에 있는 각종 수습절차나 오염도 조사 등을 무시하고 대피 주민에 대한 오염도를 조사하지 않고 조기 귀가시키는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하지만 환경부는 최근 원전 부품 비리 사건으로 일부 원전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있는 데도 이에 대한 아무런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