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MCA는 층간소음 문제가 있는 아파트 가운데 공모를 거쳐 은평뉴타운 제각말 5단지 푸르지오 아파트를 시범 단지로 선정, '1기 주민자율조정위원 양성과정'을 운영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제각말 푸르지오 아파트는 북카페·독서실 운영 등으로 주민자치 활동이 활발하고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크다고 인정받아 시범 단지에 선정됐다.
이 아파트 330세대 1천여명의 주민 중 12명이 조정위원 양성과정에 등록, 지난 18일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북카페와 도서관 운영을 돕는 '동락봉사회' 회원 9명과 주민회장· 노인회장·일반주민이 지원 또는 추천을 거쳐 과정에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10차례의 강의와 분쟁조정 실습 과정을 거쳐 주민자율조정위원으로 임명돼 다음 달부터 활동한다.
교육은 법률 강의·국내외 분쟁 해결 사례 연구·실습 등으로 짜였다. 이를 토대로 입주자가 자제해야 할 행동과 소음을 극도로 조심해야 하는 시간대 등 생활 수칙을 정리해 각 가정에 배포하고 주민협약 초안도 만들 계획이다.
딱딱한 이론보다는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갈등 사례에 대한 토론으로 해결방안을 찾는데 주안점을 뒀다는 게 서울YMCA 측의 설명이다.
변호사와 시민단체 활동가, 구청의 커뮤니티 플래너 등이 강사로 나섰다.
조정위원은 교육이 끝나면 다음 달부터 층간소음 사례가 접수된 가정을 방문해 소음 측정 등 실태를 조사한 뒤 중재를 시도한다.
이 아파트가 주민협약을 추진하면서 실시한 사전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가 '층간소음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43%)가 층간소음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층간소음에 화가 난다'(43%)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냥 삭힌다'고 답한 응답자도 56%나 됐다.
양성과정에 참여한 배은경(46·여)씨는 "이웃 간에 교류가 없고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갈등이 더 커지는 측면이 있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이웃 간 소통이 활발해지고 마을 공동체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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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4-12-23 16: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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