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소음'과의 전쟁

LG전자(066570) (74,100원▲ 600 0.82%)가 올 3월 선보인 휘센 인버터 제습기는 국산 컴프레서(압축기)를 탑재, 소음을 정속형 제품 대비 4데시벨(dB) 이상 줄였다. 이 제품을 저소음모드에서 동작했을 때 발생하는 소음은 31dB 정도다. LG전자 관계자는 “소음에 예민한 소비자는 28dB 수준의 소음에도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가 ‘소음’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청각이 민감한 소비자의 경우 작은 소리에도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장마철과 무더위가 한꺼번에 찾아오는 시기에는 집안이나 사무실에 두고 써야하는 전자기기 수가 늘어난다. 작동시간도 길어진다. 따라서 기업들은 조금이라도 소음을 줄이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용시키고 있다.

위니아만도의 제습기는 소음에 신경을 썼다. 제습기는 장시간 가동하기에 시끄러우면 사용에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회사측은 저소음 컴프레서와 설계로 소음을 33~36dB 수준까지 낮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005930) (1,325,000원▲ 15,000 1.15%)는 올해 초 냉장고, 에어컨 등의 핵심부품인 컴프레서 신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크기가 기존 대비 4분의 1수준으로 콜라 캔 크기만한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모터 속도를 일정하게 만들어주는 ‘토크컨트롤’ 기능을 채택, 도서관 수준으로 소음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영국 다이슨이 지난달 출시한 선풍기 ‘다이슨 쿨’은 이전 모델보다 소음을 최대 75%까지 줄였다. 공기 흐름에 맞춰 모터를 다시 설계해 모기 날개짓 수준으로 소음을 제거한 것이다.

다이슨의 선풍기 '다이슨 쿨'. /다이슨 제공

▲ 다이슨의 선풍기 '다이슨 쿨'. /다이슨 제공

일본 발뮤다의 그린팬 선풍기는 고도의 업무집중력이 필요한 사무실이나 학생을 위해 소음을 13dB(바람의 세기 2단계 기준)까지 낮췄다. 회사측은 13dB면 나비 날개짓 소리와 차이가 없는 수준이며, 시계 초침보다 작다고 설명했다.

소니코리아가 올 4월 내놓은 풀HD 3D 홈 씨네마 프로젝터 ‘VPL-HW40ES’ 역시 프로젝터 환풍기의 소음을 21dB 수준을 유지하는 ‘노이즈 쉐이핑(Noise Shaping)’을 기술을 적용했다. 작동시 소음이 나는 프로젝터 환풍기의 단점을 기술력으로 극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