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대교 소음 민원 '물꼬'

광안대교 주변 주민의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6년까지 광안대교에 무인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중재안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7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이성보 위원장 주재로 광안대교 소음피해 민원에 관한 조정회의를 열고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조정회의는 광안대교를 지나는 과속 차량 탓에 수면장애를 비롯해 심각한 소음 피해를 본다며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주민 30여명이 민원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주민들은 2007년 부산지법으로부터 과속 단속 장비 설치 등에 대한 강제 결정을 받았지만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권익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시와 경찰은 교량의 흔들림과 철 구조물에서 나오는 자기장 등으로 기존 과속 단속 장비로는 제대로 단속할 수 없고, 새로운 장비의 개발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해상 교량의 특성상 방음벽도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익위 중재로 이날 합의된 내용은 부산시가 2016년까지 광안대교에 적용할 수 있는 무인 과속단속 장비를 설치하되 이 장비가 타당성 검토를 통과하지 못하면 2년 단위로 재검토하도록 하는 것이다.

부산경찰청은 설치된 장비를 넘겨받아 운영하고 관리하기로 했으며, 도로교통공단은 새 장비 개발과 설치에 관한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합의안에 따라 더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합의안과 별개로 민원 발생 구간에 블랙박스 방식의 폐쇄회로 TV 4대를 설치하고, 소음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돌출형 차선을 고휘도 차선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동식 과속단속 카메라도 운영할 방침이다.

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영도대교 등 나머지 해상 교량 6곳에 대해 정밀 점검을 벌여 소음 피해를 예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 해운대와 수영구를 잇는 복층 구조의 광안대교는 길이 7.42㎞, 넓이 18∼25ｍ에 달하는 국내 최대 현수교다. 2003년 1월 개통했으며 하루 차량 9만4000여대가 통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