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5공구 주민 “삼성바이오로직스 냉각탑 소음 못살겠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송도 5공구 포스코 그린스퀘어와 호반베르디움 입주민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냉각탑에서 나오는 소음과 수증기(백연)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시설이전을 요구하는 등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냉각탑시설이 아파트와 인접해 굉음으로 인한 각종 불편과 부동산가치 하락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주민은 “엄청난 소음공해에 시달려 한여름에도 창문까지 꼭꼭 닫아놓고 생활하는 등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도대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뭐하는지 모르겠다. 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기던지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에서야 시설 설계변경에 들어가는 등 뒤늦게 보강 대책을 내놨다. 사업비 40억여원을 들여 흡음시설을 갖추는 등 올해 말까지 소음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사실을 확인하느라 시간이 늦어 졌지 일부로 그런 것은 아니다. 아예 소음이 들리지 않게는 할 수 없지만 소음방지 덮개를 씌워 최대한 소음을 줄이는 등 민원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도 올해 말까지 8억원을 들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파트 사이에 녹지대(폭 60m 길이 360m) 조성 등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5공구 27만㎡에 지난 2013년 7월부터 3만ℓ 규모의 제1공장을 가동 중이며 오는 2016년까지 15만ℓ의 제2공장을 추가 건립해 총 18만ℓ의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