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행정타운사거리 고가차도 '소음' 심각

수원 호매실지구 보금자리 주택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LH가 권선구 행정타운사거리 입체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동서방향(권선로)으로 고가차도를 계획하고 있어 인근 학교의 소음피해가 우려된다.
4일 LH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수원호매실공공주택사업에 따른 광역교통 개선대책의 일환으로 행정타운사거리 동서방향 920m 구간에 왕복 4차로의 고가도로가 개설될 예정이다.

이 구간은 LH가 당초 남북방향(서부로)으로 지하차도를 개설할 계획이었으나, 호매실지구의 입주와 수원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동서방향의 교통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계획을 수정, 이달 중 수원시에서 심의·결정하게 된다.

LH가 10년 이후 행정타운사거리 일대의 교통량을 추정해 본 결과, 교통량이 최대인 시간을 기준으로 동서방향인 권선로는 시간당 6320대, 남북방향인 서부로는 시간당 5049대로 동서방향 유입이 더 많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금도 왕복 8차로 도로가 최단 거리로 7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는데, 고가도로마저 개설되면 소음이 증가할 것이 뻔하다"며 "고가차도를 포기하거나, 포기가 불가능하다면 방음시설이라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H 호매실사업단 관계자는 "학교에서 직선으로 300m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소음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돼 현재로서는 방음시설을 설치할 계획이 없다"며 "만약 소음피해가 예상된다면 수원시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고가차도 건설사업은 LH가 시행사여서 시에서는 아무런 권한도 의무도 없다"고 LH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처럼 양 기관이 소음피해 대책마련을 떠넘기고 있는 가운데, 학교 관계자는 "학교 인근 부지에 계획돼 있는 공원조성을 서두르는 것도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양측이 조속히 협의를 가져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