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현장 10곳 중 6곳 소음 분진 유해 환경 노출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2만 684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작업환경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8만 3073개소(65.5%)가 유해환경에 노출돼 있었다.

5인 이상 제조업체 유해환경 중에서는 소음·진동이 58.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가열 또는 화학반응 등에 의해 생성된 증기가 공기 중에서 응결해 발생한 고체 입자인 흄이나 분진 발생 사업장도 49.1%나 됐다. 그 뒤를 고열(12.0%), 밀폐공간(9.4%), 한랭(5%), 다습(1.6%), 방사선(0.8%) 작업 등이 이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관리물질로 지정된 화학물질을 1종 이상 제조하는 사업장도 291개소로 조사됐다. 이를 취급하는 사업장은 6만 1469개소로 파악됐다. 가장 많이 취급하는 물질은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인 크실렌(Methyl Hippuric acid)이었다.

공기압축기, 공작기계 등 위험기계·기구를 사용하는 사업장은 10만 2492개소(80.8%)나 됐다. 작업 중 사고가 빈발하는 고소작업대의 보유 대수도 3358대로 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산업변화로 작업장의 위험환경은 크게 늘고 있지만,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10곳 중 3곳에서만 하고 있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13%에 그쳤다. 대부분의 사업장에선 이를 문제로 여기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소음·진동, 분진·흄, 밀폐공간 등 유해 작업환경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행록 화학사고예방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파악된 작업환경 실태를 산업재해 예방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해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