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의견을 통해 본 사라진 공동주택 층간소음 측정법의 특징

앞으로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 층간소음 측정법이 타이어를 떨어뜨리는 ‘뱅머신’ 방식으로 일원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층간소음 측정법에서 임팩트볼 방식을 빼는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차단구조인정 및 관리기준’ 개정안을 28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존에는 배구공 크기의 임팩트볼(2.5㎏)을 1.2ｍ 높이에서 떨어뜨려 소음을 측정하는 방식과 뱅머신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건설사나 층간소음 완충재 생산사는 그동안 충격량이 적은 임팩트볼 방식을 주로 선택했다. 이 때문에 층간소음 기준이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국토부가 앞으로는 뱅머신 방식만 쓰도록 관리기준을 고치기로 한 것이다.

뱅머신 측정법은 타이어(7.3㎏)를 1ｍ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식이다. 충격량(420㎏)이 임팩트볼 방식보다 크다. 임팩트볼을 이용한 측정방법은 2004년 이후 한양대에서 꾸준하게 제기한 측정방법으로, 현재 사용 중인 뱅머신의 단점인 저주파 소음을 저감을 위한 개선으로 등장한 것이다. 현 시점에서 갑자기 기존 측정방법인 뱅머신으로 돌아간 이유는 무엇인지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전문가 의견 현 시점에서 임팩트 볼의 장단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장점으로는 임팩트 볼이 등장한 원인은 중량충격음(아이들이 뛰고 어른이 걷는 소음)의 주요 주파수 대역인 63Hz 부분을 가장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며, 한층 더 나아가면 뱅 머신으로 완충재를 측정하면 모든 완충재가 유사한 성능을 나타내지만, 임팩트 볼로 측정할 경우에는 우수한 완충재의 경우에는 중량충격음을 일부 저감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즉, 중량충격음을 가장 잘 반영한 것이 임 팩트볼이고 우수한 완충재는 중량충격음을 일부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점으로는,

1) 현재 시중에서 70% 가까이 사용되는 흡음재는 EPS (스치로폴) 이며, 동일한 조건에서 EPS 흡음재를 대상으로 중량충격음을 측정할 경우, 기존 측정방법인 뱅머신이 50dB 이 나왔다면, 임팩트 볼으로 측정할 경우에는 47dB 이하가 결과치로 나오게 되어 편차가 3dB 이상 나오게 된다.

건설사에서는 유리한 측정치를 사용하여 분양시에 등급을 상향시켜 분양자들에게 홍보할 것은 분명하다.

2) 현재 시중에서 EPS 흡음재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흡음재는 EVA 발포고무 재질인데, EVA 흡음재를 대상으로 중량충격음을 측정할 경우, 기존 측정방법인 뱅머신이 50dB 이 나왔다면, 임팩트 볼으로 측정할 경우에는 47dB 이하가 결과치로 나오게 되어 편차가 3dB 정도 나오게 된다.

3) 결국, EPS 흡음재는 편차가 3dB 이상인 4-5dB가 발생될 수 있고, EVA 흡음재는 편차가 3dB 정도 나오게 된다.

4) 사용 흡음재에 따라서 편차가 다양하므로 환경부 등에서 주장하는 5dB 이상을 반드시 보정해야 한다는 것도 올바른 방법은 아니다.

5) 가장 큰 문제점은 바닥충격음을 측정하는 방식이 뱅 머신과 임 팩트 볼이라는 두 가지라는 것이다.

6) 또한, 1M 이상에서 사람이 자유 낙하시키는 임팩트 볼 측정법은 측정자가 비양심적일 경우에는 데이터 조작이 가능할 수 있다.

참여 전문가

1. 대우기술연구소 정진연 박사
2. 공동주택 생활소음관리협회 차상곤 박사
3. 경기대학교 외래교수 한홍수 박사
4. 인천대학교 외래교수 여상헌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