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영주택 공사 소음에 주민피해 심각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부산신항 북측배후부지에 임대아파트를 건립 중인 부영주택은 지난달 말부터 항타기 7개를 설치하고 재래식 공법인 직타공법으로 파일박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파일을 박는 7대의 항타기에서 일제히 굉음을 내자 이에 참다 못해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 창원시 진해구청 및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등에 집단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비상대책위는 "부영주택이 기초공사인 파일박기 작업을 펼치면서 소음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오가공법(드릴로 구멍을 뚫는 공법)을 무시하고 공사비가 2.5배 적게 든다는 이유로 재래식 공법인 직타공법을 사용해 인근 주민들의 소음피해는 외면하고 있다"며 "영리추구를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업에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9일 오전 현장에서는 7대의 항타기에서 번갈아 나오는 대포를 쏘는 듯한 굉음으로 귀가 멍할 정도였다.

이 같은 소음은 인근 EG아파트(800세대)와 애플타운(120세대)은 물론 300여 m 떨어진 용원동 주택가와 횟집촌까지 크게 들렸다.

주민들과 상인들은 하루종일 발생하는 굉음으로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말할 수 없고, 식당의 식탁이 흔들리는가 하면 전화도 받지 못할 지경이어서 손님이 대폭 떨어지고 있다고 항의하고 있다.

민원이 빗발치자 창원시 진해구청은 전날인 8일 현장에서 기준치(65㏈)를 넘는 75㏈의 소음을 측정하고 방음벽을 높이거나 작업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소음을 줄이라는 조치 명령을 9일 내렸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런 방법으로는 소음을 줄일 수 없다"며 "파일박기 작업은 공사 일정상 앞으로 11월까지 계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