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신안군 포함 15개 마을 조사…실제 풍력발전소 소음영향 있다..

지난 해부터 꾸준하게 제기되어 오던 풍력발전소 저주파 소음 민원을 받은 전남도는 지난 2월29일부터 3월23일까지 의학 전문가 등 25명을 동원, 이들 마을 가구당 1명씩 모두 399명의 건강실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주민들은 어지럼증, 두통, 마음불안, 귀울림, 압박감 등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나타난 증세는 어지럼증으로, 조사대상 주민의 36.8%인 147명이 이를 호소했다. 이어 두통 143명(35.8%), 마음불안 126명(31.6%), 귀울림 113명(28.3%) 순이었다. 가슴이나 배의 압박감을 호소하는 주민도 78명(19.5%)이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영암지역 주민들은 풍력발전시설에서 550m가량 떨어져 있고, 신안지역 주민들은 그보다 더 떨어져 살고 있지만 같은 피해를 호소했다”며 “이번 조사는 예비건강실태조사인 만큼 정밀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장기간 물리적 환경조사, 500~1000m 거주 주민 건강 집중관리, 소음 차단방법 개발, 주택 개량·이전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주거문화개선연구소 차상곤 박사는 "저주파 소음은 실제 소음측정에서는 큰 수치가 나오지 않지만, 큰 파장으로 인해 인체에는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국내 아직 인체 영향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