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소음으로 인한 오작동을 감지하여 기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차원에서 포스코가 중소기업과 손잡고 음파분석 설비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포항제철소는 이 기술을 4월부터 1·2후판공장 압연기에 적용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개발된 음파분석 기술은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파동에너지를 음압, 진동주파수, 위상, 음색 등으로 구분해 소리가 발생하는 부위의 상태를 진단하는 방식이다. ▲감속기 기어와 베어링 이상 감지 ▲메인 모터 이상 감지 ▲진동 등으로 발생하는 음향 발생위치 추적 등의 기능을 갖췄다.
포스코는 제철업 특성상 24시간 조업체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설비 가동상태를 항상 점검해야 한다. 기존에 활용하던 진단장비는 회전속도가 낮은 저속설비나 회전수 변동이 심한 가변속 설비에서는 이상 진동을 조기에 감지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울산 소재 중소기업인 싸이언과 압연기 구동계의 설비 진단 기술을 공동 개발, 기존 장비의 단점을 보완한 음파분석 기술을 통한 설비 진단 기술을 완성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공장 소음이 심한 제철소 환경에 음파분석 기술을 설비 진단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어나 베어링 마모처럼 작은 소음도 사전에 감지할 수 있어 효과적인 사전 정비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주거문화개선연구소 차상곤 박사는 "미세한 소음은 사람의 귀나 현재의 소음측정기로는 명확하게 그 원인과 위치를 찾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번 기술 장비는 이러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체계를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