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도로소음을 저감하기 위해 현재 유럽연합(EU)에서 시행중인 '타이어 소음성능 표시제도'를 2019년부터 도입·시행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타이어 소음성능 표시제'란 타이어의 소음 성능을 의무적으로 표시해 기준에 적합한 저소음 타이어만 보급될 수 있도록 하고 소음이 기준치이상 발생하거나 소음 성능이 표시되지 않은 타이어는 시장 진입을 원천 차단하는 제도다.
현재 환경부는 제작자동차 소음(주행, 배기, 경적)은 관리하고 있지만 타이어에 대한 소음관리제도는 아직 마련치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타이어 회전저항과 젖은 노면 제동력 관리는 5년 전부터 EU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타이어 소음은 관리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반면 EU,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도로변 지역 환경소음 저감을 위해 저소음타이어 보급 확대 등 타이어 소음 저감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환경부는 국내 타이어 제조사 3곳, 수입사 5곳 등과 '타이어 소음 자율표시제' 협약을 20일 체결하고 내년 9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미쉐린코리아, 굳이어코리아, 던롭타이어코리아, 콘티넨탈타이어코리아, 피렐리코리아는 각 회사별로 유럽연합 기준과 같은 8개 규격의 저소음 타이어를 2017년 9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자발적으로 보급키로 결정했다.
환경부는 제도가 정착되면 최근 교통소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타이어 소음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자동차 소음은 지속적인 주행소음 규제로 엔진계통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상당부분 저감되면서 상대적으로 타이어 소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엔진소음이 거의 없는 전기차의 보급 확대로 앞으로 교통소음의 대부분은 타이어 소음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이 지난 2001년 자동차 주행소음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속도가 40㎞/h 이하에서는 엔진계 소음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40㎞/h를 초과하면 타이어의 마찰소음이 지배적이며, 정상주행 상태의 자동차 소음에서 타이어 소음이 차지하는 비율은 45∼97%로 조사됐다.
이에 유럽연합에서는 2003년 타이어 소음성능 표시제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타이어 소음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다.
유럽연합은 2012년에 폭 185㎜ 이하인 승용차 타이어의 경우 기존 74㏈에서 70㏈로 4㏈을 강화한 2차 소음기준을 제정해 올해 11월부터 적용하고 있다.
일본도 2018년부터 신형 승용차를 시작으로 유럽연합의 강화된 규제기준을 적용, 2027년까지 모든 타이어를 대상으로 타이어 소음성능 표시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자동차 타이어의 소음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유럽연합과 일본의 사례를 토대로 산업통상자원부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타이어 제조사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타이어 소음성능 표시제도의 국내 도입방안과 세부 추진일정 등을 지난달 최종 합의했다.
환경부는 타이어 소음성능 표시제도의 소음기준으로 현재 국제적으로 공인된 유럽연합의 강화된 규제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시행시기는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9년부터 승용차 출고용 타이어부터 적용된다. 중대형 상용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8년까지 모든 타이어를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저소음 타이어의 시험과 인증방법, 소음도 표시, 사후관리 등도 유럽연합의 제도를 대부분 그대로 적용할 예정이다.
|
기사최종편집일: 2024-12-23 16:55:52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