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소음 전국 최악 … 대책시급

지난 15일 광주시가 발간한 ‘2016 환경백서’에 따르면 광주공항의 평균 소음도(2015년 기준)는 88웨클(WECPNL)로 전국 15개 공항 중 가장 높았다.

전국적으로 80웨클을 넘긴 공항은 군산(85웨클), 청주(84웨클), 대구(83웨클), 원주(82웨클) 등으로 광주를 포함해 5곳에 불과했다. 이들 공항은 군과 민간이 함께 사용하는 겸용공항으로, 군항기 소음이 원인이 되고 있다.

김포·김해·제주 공항도 전국 평균 소음도를 초과하긴 했지만, 이는 국제공항으로 항공기 운항횟수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평균 소음도가 가장 낮은 곳은 포항공항으로 63웨클이었다. 인천·양양(64웨클)과 울산(66웨클), 여수(67웨클), 무안(69웨클) 등이 뒤를 이었다. 관련법상 항공기 소음 한도는 75웨클이다.

광주공항 등 광주·전남지역 내 공항의 평균 소음도 역시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광주는 2012년부터 3년간 87웨클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88웨클로 높아졌다. 무안공항은 2012년과 2013년 64웨클에서 2014년 65웨클로 증가했다. 여수공항도 2013년 67웨클에서 2014년 69웨클로 늘었다.

이는 전투기 등 군용기 이착륙에 따른 소음에다 민간항공기 운항횟수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1만899회였던 광주공항 민간항공기 운항횟수는 2015년 1만2258회로 20%가량 늘었다.

특히 민군 겸용공항인 광주공항은 소음측정 장소인 7곳 모두 항공기 소음 한도를 넘어섰다. 광산구 송대동은 무려 94웨클, 우산동은 91웨클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항공기가 지나갈 때는 상호 대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도심인 상무지구의 치평동도 78웨클, 송정동은 80웨클로 역시 소음 한도를 초과했다.

광주시는 항공기 소음은 군 전투기 소음이 큰 영향을 주는 만큼 국방부에서 비행경로와 고도 조정, 방음정비고 설치 등 소음저감 대책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문화개선연구소 관계자는 " 항공기 소음은 사람에게 수면방해, 일상 생활 방해 등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도심지에서 이러한 민원이 증가하고 있는데 공항이전이나 합리적인 배상 등 충분한 보상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