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소음피해 대책 없으면 원점 검토..

김해신공항반대주민대책위원회 등 9개 단체가 참여한 ‘김해공항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9일 오전 11시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음 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는 신공항 건설계획은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난 5월 비행기의 경로가 305도에서 310도로 꺾어져 이륙함에 따라 김해시 전역에 소음피해가 더욱 심각해졌다”며 “이는 김해신공항이 건설될 경우 김해시민이 입게 될 소음 피해를 그대로 체험케 한 꼴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해시민들은 신공항의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소음피해를 호소했고, 국토부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사전협의 없이 경로가 변경됐다”며 “이는 김해시민을 무시하는 수준을 넘어 신공항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증명해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음환경영향평가가 김해시민들에게 보상과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단정 짓는 용역으로 끝날 수도 있다”며 “김해시민들은 소음피해에 대한 보상과 지원을 원하는 게 아니라 단지 소음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기본계획 수립단계 이전의 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 평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김해지역의 소음영향도 조사를 철저히 했어야 했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은 것 자체가 김해시민에 대한 기만정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신공항이 건설되지 않은 현재도 김해시민들은 항공소음으로부터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을 충분히 예측하고 있다”며 “소음과 관련된 전략환경평가를 비롯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 실질적으로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