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적인 춤과 한 맺힌 소리를 펼쳐내던 예인 공옥진(81) 여사가 9일 별세하였다.
공씨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태어나 판소리 명창 공대일의 4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창을 배웠고 성원목, 김연수, 임방울 명창을 사사하였다.
일본에서 무용가 최승희로부터 춤을 배우고 한국전쟁 당시 여러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불교로 출가를 하는 등의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
1940~60년대에 여러 국악단체에 참여하기도 했고 1970~80년대 서울 원서동 공간사랑 개관 기념공연에서 전통 무용에 해학적인 동물 춤을 접목한 ‘1인 창무극’으로 장안의 화제를 모았다.
공씨는 1998년과 2004년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왼쪽 몸이 마비돼 무대에 오르지 못했으며, 2007년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0여 년의 오랜 시간을 기다려 마침내 2010년 5월 ‘1인 창무극 심청가’ 예능 보유자로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11월 최종 인정되었다. 무형문화재 지정 한달 뒤에 국립극장에 ‘한국의 명인명무전’으로 무대에 올랐다.
유족으로는 딸 김은희(63)씨와 손녀 김형진(40)씨가 있다. 빈소는 9일 전남 영광 농협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12일 오전 9시 영광문화원이 주관하는 ‘문화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5-05-12 16: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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