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해지는 도로소음, 정부가 키웠다.

최근 환경부의 발표에 의하면, 전국 고속도로 가운데 교통 소음 한도 기준을 초과한 지점이 240곳에 달하고, 이 가운데 81%인 195곳이 충청 지역과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청권이 101곳으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 94곳·영남 24곳·호남 17곳·강원 4곳 순이었다. 노선별로는 경부고속도로가 74곳, 서해안선 42곳, 서울외곽순환선 33곳, 영동선 19곳, 중부선 16곳, 남해선 13곳, 호남선 12곳, 중부내륙선 10곳 등이었다. 노선별 평균 소음도가 가장 높은 노선은 서울외곽순환도로, 가장 낮은 곳은 마산외곽순환 및 대구-포항 고속도로였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도로소음을 저감하기 위해 각 지자체별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시내 자동차 전용도로 주변의 소음을 줄이기 위한 '자동차 전용도로 도로교통 소음현황 조사 및 소음저감 대책' 용역 입찰공고를 낸데 이어 용역 업체 선정을 거쳐 관련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자동차 전용도로에 설치된 방음시설이 낡아 대부분 도로의 소음이 환경기준치를 초과함으로써 주변 아파트단지 등의 집단민원을 야기하고 있는 데다 방음시설의 탈.변색 및 부식 등으로 도시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도로소음 저감용 방음벽은 학교, 주거지역 등을 중심으로 총 3,488개소 858km를 설치하였다. 방음벽 427개소 113.6km를 설치하였으며, 투자액은 886억원이다. 시ㆍ도별 설치실적은 경남이 23.0km, 경북 22.6km, 서울 10.2km 순이고, 투자액은 경남 150억원, 경기 122억원, 경북 113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민원을 방음벽에 국한하여 소음저감대책을 펼치고 있는 국내와는 달리 가까운 일본에서는 방음벽의 하단부에 도로교통소음의 주범인 저주파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교통소음의 파장과 반대되는 파장을 발생하는 장치를 설치하여 소음을 저감하고 있다. 즉, 덕트 소음 등 단일 파장의 소음저감에만 사용되던 능동소음제어의 원리를 이용하여 도로교통소음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하고 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진구 의원은 “전국 고속도로 중에서 기준 초과 240곳 가운데 48%인 115곳이 이미 방음벽이 설치됐음에도 소음 한도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