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교회 빈 그릇 운동, 음식물쓰레기 1/10로 절감

지난 주일 서울 수유2동에 위치한 성북교회를 찾아갔다. 주일 예배를 마친 뒤 점심식사를 하는 교인들로 식당 안이 가득 찼다.

한 시간 뒤, 식사가 모두 마무리되자 남신도회원들이 남은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기 전 저울로 무게를 쟀다. 바구니의 무게를 빼면 대략 2kg 정도.

4~5백 명이 넘는 교인들이 매 주 식사를 하고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는 평균 3~5kg수준이지만, 올 해는 아직까지 2kg을 넘은 적이 없다.

성북교회 남신도회 전재현 집사는 "요즘에는 매주 2~3 Kg의 음식물쓰레기가 나오지만 사실 빈 그릇 운동을 하기 전에는 청년부원들 2명이 들어야 할 정도, 한 20kg 이상은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북교회는 2년 전부터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남신도회를 중심으로 '생명밥상 빈 그릇 운동'을 시작했다.

예배 광고시간에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강조하고, 식당 테이블마다 '음식을 남기지 말자'는 내용의 작은 안내문을 비치했다.

또 식당 한 편에는 매주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을 표시해 교인들에게 공개했다.

이같은 작은 활동들을 통해서 교인들의 의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성북교회 김길순 권사는 "그 전에는 배식할 때 많이 담아왔다는데, 빈그릇운동을 하면서는 남을까봐 조금씩 덜 담아달라고 미리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확실히 남기는 게 적어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먹을 거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담임목사의 신앙철학이 교인들에게 전해진 결과다.

성북교회 담임인 육순종 목사는 "우리가 먹는 먹거리도 하나님이 주신 하나님의소중한 선물"이라면서 "최선을 다해 잘 받아들이고 남기지 않고 낭비하지 않는 것이 생명사랑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