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용산사업 포기

국토부 관계자는 3일 "명확한 회계분리, 철도운송 대책 마련 요청과 함께 별도의 통장을 개설해 수입과 지출을 분명히 하도록 코레일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철도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용산사업에 투입하지 못하게 한 셈이다.

국토부는 용산역세권개발이 민간책임의 개발사업으로 정부 불개입이 원칙이지만, 사업 부도시 코레일의 본업인 철도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취한 것이란 입장이다.

국토부 방침대로 용산 사업 통장을 따로 만들면 코레일은 정상화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인 2600억원을 금융권에서 차입하기가 어려워 사업 진행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민간 출자사 관계자는 "추가로 돈을 내겠다고 해서 코레일의 정상화 방안에 모든 출자사가 끌려가고 있는데, 추가 자금 차입이 어려워지면 주도권을 쥐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계획대로 용산사업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코레일은 4일까지 29개 출자사로부터 용산사업 특별합의서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고 용산역세권개발(AMC) 및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회사(이하 드림허브)의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레일은 현재 공영개발 형태의 사업을 연말 정상화 이후에 민간에 넘기겠다고 국토부에 전달했다.

4일 민간출자사에 최종 동의서를 받는 합의안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민간에게 유리한 조항을 넣어야, 연말에 사업권을 넘기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코레일은 민간출자사에 청구권 포기, 코레일 주도의 사업해제권, 시공권 포기 등을 요구한 상태다. 국토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통장 분리 문제는 국토부가 요구한 방식을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