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장천동 아파트 공사현장, 주민들 290만 원씩 요구...건설사 "비상식적 금액"

진해 한 아파트 신축으로 발생하는 먼지·소음 등으로 인근 주민이 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겪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9일부터 이 건설사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일 오전 9시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 본동(13·14통) 주민 60여 명은 맞은편 마린 푸르지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토사를 반출하는 트럭이 흙을 떨어트리고 대형 트럭이 동네 앞 도로를 지나 소음으로 밤잠을 설치는 등 주거권 침해가 극심하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19일부터 아파트 공사 현장 입구 바로 옆에 천막을 치고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매일 오전 9시부터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진해구 풍호동 옛 시운학부 터 10만 7937㎡에 오는 2015년 10월 준공 목표로 지하 3층 지상 29층 22개동 2132가구 규모의 마린 푸르지오 아파트를 짓고 있다. 공사는 올 3월 시작했다.

그런데 지반을 다지기 위한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여기에서 나오는 토사를 옛 진해화학터 준설토와 정화용으로 (주)부영에 무상으로 제공해왔다.

이에 김인식 장천동 본동 청·장년회장은 "오전 6시부터 25톤 트럭이 마을 앞을 통과해 주민들이 새벽부터 잠을 설친다. 분진으로 창문도 잘 못 여는 등 주거권 피해가 극심하다. 건설사에 이런 얘기를 해 마을 앞을 다니는 트럭은 15톤 규모로 바꿔달라고 해 되도록 그렇게 하겠다는 답을 들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를 계도하던 주민을 트럭 기사가 폭행한 사건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주민들은 가구당 에어컨 설치비, 피해에 따른 건강 악화로 개인별 탕제비 지급 등 가구당 290여만 원의 피해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양현민 소장은 "지난 17일부터 터파기 공사에서 나온 토사를 옛 진해화학 터로 보내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곳엔 보내지 않을 것이다. 오늘(20일) 주민 쪽에서 기존 요구에 2억 원을 더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실제 피해를 보는 도로 인근 가구들에 대한 보상은 검토해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공사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비상식적인 수준의 금액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 차라리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면 그것에 맞게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