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도시확장… 대기·소음정책은 제자리

각종 대기오염과 소음에 의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천안시의 관련 정책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천안시가 도시 확장에 어울리는 새로운 정책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소음 및 대기 관련 민원은 2012년 46건에서 2013년 53건으로 증가했다. 시는 이 가운데 2건을 고발하고, 조업중지 2건, 개선명령 1건 등의 조치를 취했다. 문제는 이 같은 조치가 시민들의 민원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점이다.

시는 현재 대기오염과 소음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있다. 시가 운영하고 있는 대기오염 측정 장소는 성황동 문성시립 보육시설 옥상과 백석동 농공단지 관리사무소 옥상, 성성동 삼성대로 옆 등 3곳에 불과하다. 소음 측정 장소 역시 수도사업소 배수지 앞, 봉명동 청솔아파트 앞, 차암동 공단, 불당동 상업구역 내 등 4곳 뿐이다.

특히, 시민 생활과 밀접한 주거지역의 측정 장소는 대기오염의 경우 성황동, 소음의 경우 봉명동 등 각각 1곳뿐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성황동의 대기오염은 SO₂, NO₂, CO 등이 모두 기준치 이하로 측정됐으며, 봉명동의 소음 역시 53.5dB로 기준치 68dB을 밑돌았다. 이를 통해 시는 천안주거지역의 대기오염과 소음정도가 안전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천안시의회 김영수 의원은 "성황동의 대기 오염 정도와 봉명동의 소음이 기준치 이하로 측정됐다고 하더라도 천안시 전체가 깨끗하고, 조용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고 지적하며 "도시가 확장되는 만큼 정책적인 진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이 주문하고 있는 정책적인 진화는 측정 장소의 확대와 관련 민원의 사전 예방이다. 김 의원은 "새롭게 조성되는 대형 도로와 주거지역에는 사전예방이 가능하도록 방음터널과 대기질 향상 시설을 설치하는 등 천안시가 새로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