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벽간 소음'은 더 심각

주택가를 중심으로 벽간 소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아파트와 달리 연립·다세대주택 등은 벽간 소음을 막을 법적 장치가 없어 사실상 방치 상태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형 임대 주택의 경우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값싼 흡음재나 단열재를 사용해 문제 발생 요소가 크다는 의견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9일 “층간 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아파트에 이어 원룸이나 기숙사 등에도 층간 소음 방지가 강화됐지만 벽간 소음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다. 특히 노후화가 심한 주택가에서는 층간 소음 분쟁보다 벽간 소음 분쟁이 더 심한데 관련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고 사실상 방치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주택법에 따라 20세대 이상 규모 아파트만 세대 간 경계벽과 칸막이벽 등을 설치할 때 지켜야 하는 소재·구조와 이에 따른 두께 기준이 있다.

시공과정에서 건축주가 공사단가를 낮추기 위해 값싼 흡음재와 단열재 등을 사용해 벽간 소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소형 임대주택의 경우 시공 과정에서 건축주가 공사단가를 낮추기 위해 값싼 흡음재를 사용하거나 마감을 부실하게 처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소음이 많이 날 수밖에 없다. 특히 원룸은 흡음재 등을 사용한다고 해도 조립식 패널·석고보드 등으로 간단히 벽체를 만든 경우 소음차단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