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야외무대 소음피해" 아파트 주민 252명 손배소 신청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주민 박모씨(47·여) 등 252명은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법에 강서구청을 상대로 1인당 200만원씩 총 5억400만원의 손배해상 청구 소송 소장을 접수한다.

방화근린공원은 지난 1990년 세워졌으며 2006년부터 공원 내 광장에 야외무대와 객석을 설치해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하지만 박씨 등은 아파트가 야외무대·객석과 가까워 행사가 있을 때마다 소음 피해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한다.

특히 봄·가을에는 각종 단체 주최의 운동회, 축제 등이 매주 2~3회 밤낮으로 열려 피해가 크다는 입장이다.

해당 아파트 가운데 3개 동은 이런 사실이 알려져 매매가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야외무대 설치 이후 매년 수십차례에 걸쳐 구청과 경찰서에 소음피해를 호소했으나 민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지난 8월에는 강서구 주최로 이 곳에서 열린 '한여름 밤의 페스티발'에서 주민들과 강서구청 측 공무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서로 경찰에 맞고소하기도 했다.

이번 소송에 나선 박씨는 "소음피해를 막아줘야 할 구청이 오히려 이를 부추기고 항의하는 주민들을 탄압하고 있다"며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면담했으나 구민 전체를 위해 참으라며 민원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박씨 등은 민사소송 이외에 공원녹지법 규정을 어긴 강서구청 측의 야외무대 설치가 위법하다며 이 무대를 철거하라는 내용의 행정소송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