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의 소리없는 경쟁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디젤차량보다 가솔린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유는 디젤엔진 특유의 높은 소음 때문이다. 디젤과 비교해 소음이 적고 가속도가 디젤 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 교통 여건상 신호대기나 정차 시 디젤보다 신속한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유가인 지금, 국내 자동차시장은 디젤의 높은 연비에도 불구하고 가솔린차량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소음이 적고 높은가속력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솔린 차량도 소음을 완전히 피해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운전자들이 선택하는 세단차량은, 이제 디젤차량 VS 가솔린차량의 선택이 아니다. 가솔린차량 VS 가솔린차량이다. 가솔린 세단차량의 경쟁은 이제 주행 중 정숙성과 같은 저소음 차량으로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닛산은 뉴 인피니티 M에 차량 운전 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시키는 액티브 소음제어 기능이 탑재했다. 차량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 소음을 실시간 측정해 4개의 도어 스피커를 통해 소음을 상쇄하는 음파를 내보낸다. 이 음파는 엔진 소음을 제거하며 엔진의 경쾌한 비트의 소리만 들리게 해 즐거운 운전이 가능하다.

한국GM은 자사의 준중형 세단 알페온의 장점으로 정숙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두꺼운 차음 유리를 사용했고 차체 및 문의 밀폐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 때문에 고속주행 중에 정숙성을 유지하고 차음재를 강화해 주행 중 소음을 최소화했다. 41db로서 아주 조용한 차로 인정받게 되었다.

현대자동차 또한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자사의 고급차종에 정숙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차들은 전면유리에 차음필름을 입힌 이중 접합 유리로 외부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또한, 차량 하부에 커버를 설치해 고속주행 중 차량 하부의 공기마찰을 최소화 했다. 공기 마찰이 소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르노삼성도 뉴SM5 등의 모델에는 주행 중 변속이 가속 충격 없이 연속적으로 이뤄지는 무단변속기(CVT)를 적용했다. 또한, 차량 덮개와 바닥, 기어 등에 흡음재를 사용해 외부나 엔진에서 발생 되는 소음을 최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