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둘 여사장의 당찬 도전기

의류나 패션 혹은 디자인 관련 업종에서는 여성이 오너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계제조업에서는 거의 전무하다 시피 한 상황이다. 여성이 기계에 서툴어서라고 넘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사회적 편견을 뚫고 당당히 그 동안 남성들의 영역으로 여겼던 기계제조분야에 당당히 도전한 여성 사업가가 있다.

이경선(32) 블룸메이드 대표가 바로 당찬 새내기 사업가이다. 블룸메이드는 저소음·고효율 컴프레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해 관련 업계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컴프레셔는 공기를 압축해 각종 자동화 공구나 기계에 압력을 전달하는 압축기(compressor)를 말한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우리일 상에서 널리 쓰이는 기계다. 에어브러시, 호흡기, 병원에서 쓰는 석션(suction·흡입기)도 모두 공기압축기를 응용한 기계다.

하지만 국내 공기압축기 시장의 60% 이상은 일본 제품이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저가 중국산 제품과 국내 중견기업이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며 점유율을 서로 뺏고 뺏기는 실정이다.

숨 막히는 경쟁에 뛰어든 이 사장은 “공기압축기 시장에는 소음이 적지만 가격이 높은 제품과 가격은 낮지만, 소음이 심한 제품으로 양분돼 있어요. 그래서 소음은 적으면서 성능은 뒤지지 않고 가격 면에서도 매력적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어요. 블룸메이드가 바로 그런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곳이죠.”

믿기지 않겠지만 블룸메이드는 지난해 6월 문을 연 신생 기업이다. 이 대표도 창업 전에는 인천대 산학협력단에서 기업 지원을 담당하던 연구원으로 근무한 초보 창업자다. 그런 그녀는 창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뿐만이 아니라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매출 1억 원을 냈다고 한다. 그 배경에는 산업협력단에서 기업 지원일을 하다 보니 기업에 필요하지만, 시장에 희소한 제품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블룸메이드는 올해 소음을 65데시벨(dB)이하의 저소음에 전력도 기존 제품의 30%만으로 기동이 가능한 오일리스(oilless) 공기압축기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설비를 준비하여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