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효과적인 도로교통소음 저감방법의 선택

현) 경기대학교 명예교수

현) 대한건축학회 참여이사

현) 현재 경기도 건축분장 조정위원회 위원

현) 국방부 특별건설 기술심위위원

최근 소음관련 민원은 전국 16개 시 ㆍ도의 수질, 대기, 폐기물, 소음 등의 환경관련 민원 중에서 전체 150,796건에서 28,940건으로 19.2%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최근 조사된 민원의 비율은 교통소음의 구체적인 민원제기 대상이 없다는 점에서 피해정도와 동일한 개념으로 간주를 해서는 안 된다. 이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법적인 소송문제가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교통소음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도로나 철도를 지하화하거나 방음터널 등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해 볼 필요성은 있으나 이는 도로나 철도의 건설단계부터 고려해야 할 요소로서 건설공사비가 과다하게 소요된다는 단점과 터널내의 환경 및 안전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마련이 용이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고 향후에는 더 큰 사회이슈가 될 도로교통소음을 저감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도로교통소음 저감의 근본적인 해결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흔히 손쉽게 이용하는 도로교통 소음에 대한 정부의 대책(기준 및 방음대책)과 실제 소음에 피해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발빠른 중소업체들과 일부 투자자들이 도로소음에 저감에 대한 무궁한 이익창출을 위하야 신기술 개발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이다. 도로교통소음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도로교통소음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1980년 후반부터 현재까지 도로교통소음을 저감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와 문양을 가진 방음벽이 설치되고 있다.

그러나 수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방음벽은 시공과 유지관리비용의 고가, 미관상 불편함, 특히 일정거리 이내에서만 뚜렷한 효과가 있고 고층에서는 별다른 소음저감을 얻을 수 없는 방음벽의 한계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방음벽의 현실을 극복하기 하기 위해서 개발한 것이 방음터널이지만, 그 역시 비현실적인 설치비와 함께 방음벽과 비슷한 문제점을 가진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과연 ‘누구를 대상으로 한 방음시설을 그 동안 개발한 것일까’라는 의문을 현 시점에서 가질 밖에 없다. 공동주택의 실 거주자인 입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설치된 방음시설은 법적 소송으로 자신들의 소음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고자 하는 입주민들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인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극박한 현실을 무시한 일부 건설사들은 여전히 미분양의 해소를 위하여 파격적인 가격 조건과 더불어 각종 소음으로부터 조용한 실내 공간 및 주변 소음환경의 우수성 등을 내세우며 분양을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분양된 아파트는 시행사나 건설사에게 그들의 심장을 겨눈 독화살로 되돌아 올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도로소음저감을 위한 일환으로 발생되는 소음을 상쇄음을 만들어 인위적으로 저감시키는 능동형 방음벽 관련 기술을 개발중에 있다. 물론 능동형 방음벽의 기술은 1990년 초부터 해외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연구가 진행중에 있으며, 최근 일본에서는 도로소음 및 철도소음 저감을 위한 능동형 방음벽을 상용화 단계에 접고 들고 있다.

이 기술이 개발될 경우, 도로소음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각종 생활소음을 저감하는 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러한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하여 우리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도로교통소음에서 문제가 되는 음은 저주파수 음인데, 이 음은 방음벽 상단을 뛰어 넘어 공동주택으로 전파되는 특징이 있는데, 이러한 저주파음을 저감시키기 위한 기술인 것이다. 계속 증가하고 있는 도로소음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능동형 방음벽 개발은 가장 효과적이면서 빠른 방법 중의 하나이므로 그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