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항공기 인근마을, 소음문제 강력 항의

24일 오전 세종시청 별관에서 열린 세종시 항공부대(505기지·532기지) 이전 관련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한결같이 항공부대 헬기로 인한 불편과 고통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각종 건축허가 제한을 받거나 토지가격이 주변 시세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재산상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상생활의 불편을 뛰어넘어 재산권 침해는 물론 생존권에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부대 인근마을 차 이장은 "헬기가 뜨고 내리면서 소음과 매연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진동으로 주택이 균열이 가고 창문 흔들림 현상이 일어나 고통스런 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부대를 이전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다른 주민 A씨는 "겨울철 눈이 오면 헬기를 이용해 눈을 치우는 바람에 눈이 주택으로 날아와 쌓이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A씨는 "효용가치가 없는 땅임에도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기초노령연급 대상에서 제외된 노인들도 태반"이라고 주장했다. 항공부대 인근 주민들은 지난해 4월 헬기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며 손해배상 피해 소송을 대전지방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또 마을 주민 90여 명은 항공부대로 인해 오랫동안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이날 항공기지구역이라도 축소시켜 최소한의 재산권행사를 보장해 줄 것과 해당 지역 주민에 대한 지방세 감면 지원, 진행중인 민사소송에 대한 지원 등을 세종시에 건의했다.

세종시는 그동안 이 항공부대가 행정도시 예정지역과 읍·면 지역 중간에 위치해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부대이전을 추진해 왔다. 시는 지난해 국정감사와 군부대 이전 국무총리실 건의, 국방부와의 협의, 국회의원 및 국회의장 건의, 육군본부 및 항공작전사령부와의 협의 등을 벌여 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다음주 중으로 국방부 차관을 만나 항공부대 이전과 관련한 협의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