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돌고래 '제돌이', 4월 고향간다

▲ 먹이 사냥 중인 제돌이

서울대공원에서 쇼를 하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오는 4월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다.

제돌이 야생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가 1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돌이를 4월 제주도 연안 해양가두리양식장으로 옮긴 후, 적응 기간을 거쳐 바다로 방류한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사실이 알려졌다.

제돌이를 방류해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11년 7월.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내 한 돌고래 공연업체가 불법 포획한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를 밀매, 20여년간 돌고래쇼에 동원하면서 이익을 챙겨온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제돌이도 이 업체에 포획돼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에 이용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자유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돌고래쇼를 즉각 중단하고 불법 억류된 남방큰돌고래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했다. 결국 이듬해 3월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돌고래 쇼 중단과 제돌이 방류 결정이 내려졌다.

현재 제돌이는 서울대공원 제돌이 이야기관에서 살아있는 물고기를 직접 사냥해 먹는 훈련을 반복하며 야생 적응을 준비 중이다.

시민위원회는 "남방큰돌고래는 주로 먼 바다가 아닌 제주 연안에 무리지어 사는 종이어서 훈련을 거친 돌고래가 다시 무리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고, "무리 합류에 실패하더라도 제주 연안에 서식해 먹이를 먹으며 살 수만 있다면 방류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