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음식쓰레기 처리기…저비용 고효율 `스마트카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시장에서 한 중소기업 제품이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매직카라(대표 최호식)에서 만든 `스마트카라`가 그 주인공. 2002년 창업 이래 10년 이상 처리기 사업만 해오고 있는 최호식 대표의 야심작이다. 지난해 초 출시 이래 각종 홈쇼핑에서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홈쇼핑 MD들 사이에서 `제2의 휴롬`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 대표는 꿈이 많은 사람이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대우정보시스템 기획실에 입사했다. 3년 만에 그만두고 대한항공에 입사해 비행기 조종사에 도전했다. 비행기 조종사도 적성에 맞지 않아 교육 중 퇴사하고 후배가 운영하는 마케팅 대행사에 입사했다. 벤처붐이 한창인 시절이었다. 마케팅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중소기업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는데 그중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제품을 보고 머리가 번쩍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사업이다 보니 수업료도 만만치 않았다. 생산하는 제품마다 실패를 거듭했다. 품질에 신경을 쓰자니 가격이 너무 비쌌고 싸게 만들려니 제대로 된 성능이 안 나왔다.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은 이미 다 확보돼 있었다. 조합이 중요했다. 성능은 유지하되 군더더기는 뺐고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담는 데 최선을 다했다. 정상적 상황이었다면 1년도 안 돼 제품이 나왔겠지만 자금이 부족해 3년이 걸렸다.

스마트카라는 분쇄건조방식 처리기다. 음식물쓰레기를 건조통에 넣으면 섞어주면서 120도 열로 가열한다. 데쳐주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건조통이 분리돼 뒤처리도 깔끔하다. 무엇보다 전기요금이 월 3000원에 불과하다. 제품 가격도 40만원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저렴하다.

"현존하는 제품 중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가장 충실히 갖추면서 유지비도 줄였습니다. 이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스마트카라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을 떠났던 중견 생활가전기업들이 최 대표를 찾아오는 일도 최근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미 K사에는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납품하고 있다. 시장 확대를 위해 지금은 경쟁사가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 최 대표 지론이다. 국외 진출도 가시권에 있다. 말레이시아에 500대를 샘플로 보내뒀고 일본, 캐나다, 중동 등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매직카라는 최근 SPC 계열 삼립식품과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2일 오전 11시 30분에는 CJ오쇼에서 첫 방송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