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층간소음 분쟁 재능기부로 잡는다

지난달 중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삼성아파트 경로당. 층간소음 문제 해결방안을 주제로 열린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 소장의 설명회가 끝나자 주민 20여 명이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잇달아 쏟아냈다.

이 설명회는 서울시 주선을 통해 층간소음 전문 연구기관인 주거문화개선연구소가 재능기부 형태로 열었다. 주거문화개선연구소는 환경부 산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의 위탁을 받아 층간소음 상담과 소음 측정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서울시가 처음으로 전문 민간업체의 재능기부를 통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서울시는 올해 들어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 3월 `공동주택 층간소음 분쟁 해결 7대 대책`을 마련했다. 주민이 자율적으로 층간소음 기준과 벌칙 등을 정한 주민협약을 만들고 분쟁이 일어날 경우 주민조정위원회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이다. 주민협약과 조정위원회를 만들기 위한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주민이 구청을 통해 신청하자 서울시가 이들과 재능기부 업체를 연결해준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층간소음 관련 법규와 관리위원회를 만들기 위한 절차를 조목조목 소개했다.

서울시는 현재 이 아파트를 포함해 4개 단지의 설명회를 마쳤다. 이들 4개 단지는 해당 단지에서 가장 심각한 층간소음 유형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 상태다. 설문조사 결과분석을 통해 `단지별 맞춤 민협약`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초 자료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