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전동車, 환경호르몬 많고 소음은 진공청소기 수준

2일 한국소비자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조사한 ‘어린이전동승용완구 비교정보’ 결과에 따르면 12개 업체 모델 중 4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검출된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에 유연성과 탄성을 주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이다. 이 물질은 간이나 신장 등의 장애·생식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검출 기준치(0.1%)를 초과한 제품은 주주토이즈(LS-528), 클레버(AM-177), 하나토이즈 (하나키즈카1), 햇살토이(아우디 A3) 등이다.

제품별로 보면 하나키즈카1는 대시보드 하부 전선에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가소제가 나왔다. LS-528과 AM-177 제품의 경우는 인조가죽시트에서 각각 DEHP(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21.2%, 19.1% 검출됐다.

현재 해당 제품들은 소비자원의 자발적 시정 권고를 수용, 무상수리 등 시정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우선 어린이 전동 승용완구의 주행 가능시간을 보면 약 40분에서 2시간 수준까지 제품별로 3배 이상의 차이가 벌어졌다. 제품별로 보면 대호토이즈(레이지로버 이보크), 파파앤코(라이트닝 맥퀸), 헤네스(M7 프리미엄) 제품은 주행 가능시간이 2시간 수준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서진인터내셔널(GT-S30), 클레버(AM-177), 하나토이즈(하나키즈카1) 제품은 주행 가능시간이 1시간 미만이었으며, 이에 반해 소음측정에서는 최대 80~87㏈로 진공청소기(75~86㏈)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성장기 어린이의 청각에 심각한 악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밝혀졌다.

주로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기어박스의 소음이 커, 탑승 어린이가 주변 소리를 듣지 못해 피해를 키울 수 있는 우려가 높았다.

이용주 소비자원 팀장은 “주행가능시간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고 소음은 전반적으로 시끄러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부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고 물리적 안전성은 모두 안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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