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음민원 5년새 2배 급증 양상

서울시의 소음관련 민원이 2011년 2만1745건에서 지난해 4만1286건으로 5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소음 공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소음관리 매뉴얼을 작성하고 향후 서울시 소음지도 제작에 나서는 등 체계적인 소음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9일 서울시의 '최근 5년간 소음문제 관련 민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소음 민원은 지난 2011년 2만1745건, 2012년 2만166건, 2013년 2만7558건, 2014년 3만1275건, 2015년 4만1286건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 민원건수를 살펴보면 지난해에는 강남구가 5770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은평구 3070건, 관악구 2770건, 광진구 2478건, 성북구 2239건, 중랑구 2209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반면 강동구 538건, 영등포구 593건, 강서구 817건, 노원구 820건, 중구 843건, 종로구 857건 등은 상대적으로 소음관련 민원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과도한 소음에 따른 적발도 이어져 과태료 부과는 493건, 고발은 5건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민들은 도로교통소음(42.4%)이 가장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뒤이어 주택층간소음(23.1%), 공사장소음(12.9%), 오토바이소음(7.8%), 확성기소음(4%), 항공기소음(3%), 철도소음(2.8%) 등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년 이상 40dB(데시벨) 이상 야간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주민 상당수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받기 시작하며, 55dB 이상이면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WHO는 건강보호를 위한 최종 야간소음을 40dB로 이를 준수하기 어려운 국가를 위해 잠정기준치를 55dB로 설정해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서울시 일반주거지역의 평균소음도는 2011년 기준으로 낮은 55dB, 밤은 50dB 수준이며, 도로변지역에 위치한 일반주거지역의 평균소음도는 낮 69dB, 밤 66dB로 상당히 시끄러운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최근 소음관리 매뉴얼 작성과 소음지도 제작 등 소음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매뉴얼을 통해 민원 발생과 인식 조사 결과를 기초해 공사장, 사업장, 도로교통, 확성기, 층간소음 등 5개 소음원을 관리대상 소음원으로 선정하고, 소음 발생원 별로 실천해야 할 사항 등을 명시하고, 공사장에 소음측정기를 설치해 공사장 소음에 대한 상시모니터링 시스템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