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소음 때문에 가축 연달아 폐사해…농장주 피해 호소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발파작업과 뿌레카 소리, 덤프 상하차 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인근 농장의 염소들이 스트레스로 떼죽음을 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공사현장에서 150여 m 가량 떨어져 있는 농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소의 죽음과 새끼를 사산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등 피해가 발생하자 농장주는 공사현장의 소음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천시 축동면 일원에 조성중인 축동일반산업단지(이하 산단) 공사 현장에서 매일같이 발생하고 있는 소음으로 인해 인근 농장의 염소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십수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지속적인 피해가 발생하자 농장주가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농장주는 산단 공사로 인해 지속적으로 폐사하고 있는 염소들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현장 관계자를 찾아가 항의도 해보고 사천시청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해 봤지만 뾰족한 해결방법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사천시에 피해사항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고 대책마련을 호소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현장관계자와 상의해 해결하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민원에 손을 놓고 있어 ‘시민이 먼저’라는 사천시가 정작 시민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농장주 A씨는 “공사를 하기 전에는 농장에 있던 100여 마리의 염소들이 건강했는데 공사가 시작된 이후 계속해서 염소들이 죽어나가고 새끼를 사산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현장 관계자는 비행기 소리가 현장 소음보다 큰데 죽은 염소가 없었다면 현장 소음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생트집을 부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사가 시작되고 현장의 발파작업과 뿌레카 치는 소리, 덤프트럭에 상하차할 때 나는 굉음에 염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십수여 마리가 폐사하고 있다”며 “이런 피해는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고 현장 관계자도 이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처음에 보상을 해주기로 합의한 것인데 지금에 와서는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배짱을 부리고 있다. 사천시가 적극 나서 민원해결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장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 소음 측정 장치를 설치해 매일 기록하는 등 적정 범위 안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법적으로 문제없다. 농장과 현장의 거리가 꽤 떨어져 있고 현장이 지대가 높아 소음이 농장이 있는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는다”며 “농장주에게도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민원을 제기하라고 해도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민원을 해결하려고 협의를 시도하고 있지만 찾아오지도 않고 만날 수가 없어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천시 관계자는 “지난해에 한번 민원이 들어와 현장에 나가 공사 관계자와 연결시켜주고 잘 협의하라고 권고하고 왔다”며 “계속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현장에 나가 피해사항을 알아보고 조속히 조치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