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과 진동 그리고 분진의 전초전

고속전철이 지나기도 전에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으로 고통받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선로 확장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인 대구 동구 신천동 현장에는 공사장 소음으로 현장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인근에 약 10m 정도 떨어진 신천주공아파트가 위치해 있었다. 아파트 외벽을 따라 1층에서 3층까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균열이 있어 위태해 보였다.

아파트 옆에는 6m 높이의 방음벽이 있었지만, 공사 소음과 날아드는 비산먼지를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만큼 공사장에서 나는 소음과 분진은 대단했다. 아파트 조경수와 주차된 차량에는 공사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흙먼지가 쌓여 있었다.

주민들은 "공사장에서 발생한 소음과 진동 먼지 때문에 집에서 창문을 연다거나 오침을 취하는 등의 휴식이 불가능해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진동으로 아파트 벽에 균열이 생겼는데 점점 간격이 넓어지고 있고 균열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며 붕괴를 우려하고 있었다.

신천주공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달 소음과 진동에 대한 안전 조치 없이 공사를 한 건설사와 한국철도공사를 대상으로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이에 해당 건설사는 주민 반발이 커지자 건설공법을 변경하고 최근 안전조사를 시행해 마쳤다.

건설 관계자는 "현재 소음을 줄이기 위한 덮개를 시공 중에 있고 그 위에 흙과 잔디를 심는다면 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있다"며 "공사로 인한 균열이 아파트 안전에 문제가 된다면 그에 따른 보상과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