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호구역, 환경오염 관리 '시급'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는 지난 6일 어린이 보호구역에 대한 환경관리 조사 결과, 자동차운행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일부 학교의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해 소음도와 대기오염도 등이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우선적으로 도로변, 공단 등 환경이 취약한 지역 내 7개 학교의 어린이보호구역을 선정, 2011년 6월부터 10월까지 환경 오염도와 교통량을 측정하고,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했다.

교통량 및 소음도 조사결과, 교통량은 등교(오전 8~9시)와 하교(12~14시) 시간대가 그 외 시간대보다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소음은 대부분의 조사지점에서 환경기준을 초과했다.

본 조사에서 기준치 이상 검출된 소음, 초미세먼지(PM2.5)는 도로 주변 등에서 측정한 다른 조사결과와 유사한 범위를 보였으나, 성장·발달기에 있는 어린이의 경우 환경오염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에 어린이 건강보호를 위해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저감 등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량은, 정문 앞의 경우 학교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소음은 54~74dB(A) 수준으로, 조사지점의 해당 소음기준을 적용한 결과 대부분 조사지점에서 소음환경기준을 초과(초과율 85%)했다.

대기오염도 조사결과, 미세먼지(PM10)를 제외한 이산화황(SO2), 일산화탄소(CO), 오존(O3) 및 중금속(납, 크롬) 등은 기준치 이내였으나 현재 미규제 물질인 초미세먼지인(PM2.5)는 측정지점별로 20~119㎛/m3 범위를 나타냈으며, 2015년부터 적용하는 기준(50㎛/m3)을 35% 초과해, 향후 지속적 관찰 및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어린이 보호구역내 차량공회전 및 흡연금지, 스쿨버스 노후차량 개선 등 일부 환경 관리를 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이러한 환경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인식도 조사결과, 어린이보호구역은 환경 측면보다는 교통안전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어린이 건강보호를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에 환경보건 실태 파악을 위해 추가적인 전국단위의 조사연구를 추진"한다며 "관계부처와 협의, 주출입문 및 통학로에서의 한시적 교통제한(등하교시간), 스쿨버스 등 차량출입을 위한 별도의 출입구 마련 등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환경관리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